재규어, 폴크스바겐, BMW 등 수입 SUV 대거 가세…“브랜드 이미지·가격 경쟁력 높인 브랜드가 시장 선점할 것”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지프 ‘뉴 체로키’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여타 수입차 업체들의 경쟁적인 신차 공세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이 성장하며 수입차 업체도 앞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수입 SUV는 총 6만7670대 팔려 전년(6만4801대) 대비 4%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재규어랜드로버 ‘E-페이스, 폴크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BMW ‘뉴 X3’ 등도 신차를 출시하며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FCA코리아는 올해 산하 SUV 전문 브랜드 지프에 ‘올인’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FCA코리아는 뉴 체로키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신형 지프 컴패스, 랭글러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지프 체로키 가솔린 모델은 1817대 팔려 지프의 국내 총 판매량 7012대 중 25.9%를 차지해 실적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 특히 체로키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1038대가 판매되며 국내 수입 중형 SUV 가솔린 모델 전체 판매량의 17.1%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형 뉴 체로키가 올해 지프의 판매고를 끌어올릴 차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뉴 체로키가 과열된 국내 수입 중형 SUV 시장 경쟁에 가세하는 가운데 가솔린 차종 중 혼다의 CR-V 터보, 토요타의 라브4가 경쟁모델로 꼽힌다. 또 올해 안으로 출시될 뉴 체로키의 디젤모델은 볼보의 신형 XC60, 재규어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정조준한다.

지난해 혼다 CR-V 터보는 차량 녹 발생 이슈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435대가 팔려 수입 중형 SUV 전체 판매량 중 7%가량 비중을 차지했다. 토요타의 라브4는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2194대 팔렸다.

이중 볼보 XC60의 출고 지연은 하반기 지프 뉴 체로키의 판매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볼보 XC60은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SUV에 선정되며 크게 주목받았다. 볼보 XC60은 출시된 이후로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판매량 746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수입 중형 SUV 시장에서 5% 넘게 차지하며 발을 넓혔다.

그러나 XC60은 현재 재고 부족 탓에 하반기로 출고가 미뤄진 상황이다. 지프가 뉴 체로키를 앞세워 시장 빈 자리를 적극 공략할 경우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FCA코리아는 도시형 SUV인 XC60과 달리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주행 성능을 갖춘 뉴 체로키를 통해 도시형 수요와 더불어 레저 수요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지프 랭글러와 같은 모델은 어드벤처 목적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뉴 체로키는 지프 모델 중에서도 비교적 온로드 주행 성능에 힘을 줬다”며 “세단과 같은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어 도심형 수요와 레저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다목적차량으로 봐야 옳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프는 신형 모델을 추가해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상반기에는 올 뉴 컴패스를, 하반기에는 올 뉴 랭글러,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전시장 확충도 힘쓴다. 올해 국내 FCA 전시장 중 90%는 지프 전용전시장으로 바뀌고 인천, 대전에 2곳이 추가 신설된다.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SUV를 창시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SUV의 높은 인기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도 SUV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수입차 제품군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수입차 진입 문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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