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재 가능성 낮아…가격 강세 지속성은 미지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에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하며 2011년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추가 제재는 연기했다는 점에서 급등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 사진=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에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하며 2011년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추가 제재는 연기했다는 점에서 급등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1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톤당 24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동하면서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7%를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 루살(Rusal)을 포함시켜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자국 대선 개입과 관련된 러시아 제재안을 실행하면서 루살과 올렉 데리파스카 회장을 제재 대상에 넣었다. 이후 LME에서는 러시아 금속 거래를 금지했고 알루미늄 가격은 20%가량 급등했다. 

 

비철금속 관련 업계에서는 시리아 공습 이후 미국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가 발동될 경우 알루미늄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가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벌써 세 번째가 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제재를 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미국 정부는 한차례 더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까지 포함되면서 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시리아 공습 이후 제재안이 추가될 경우 양국간 긴장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추가적인 대러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추가 제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제재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화 된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욕타임즈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시리아 공습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 주로 말 뿐인 엄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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