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월드블록체인포럼2018’ 현지 취재…정보교류‧강연‧ICO 홍보 활발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행사인 '월드블록체인포럼(WBF)2018'이 두바이에서 개최됐다. / 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지금 전 세계는 블록체인(Blockchain)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블록체인으로 모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6~17일(현지 시간) 양일간 ‘​사막의 도시’, 두바이에서는 전 세계 블록체인 기업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월드블록체인포럼 인 두바이(World Blockchain Forum in Dubai‧WBF) 2018’​이 열리고 있다. 

 

시사저널e는 올해 3번째로 열리는 WBF를 직접 찾아 WBF 현장을 취재하고,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전문가와 두바이 현지 인사들을 만나 블록체인의 현 주소를 들어봤다.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독자들이 블록체인이라는 마법 속에 빠져 들고 있는 전 세계의 거대한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두바이에서 제가 알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알릴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두바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가장 우호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는 강연은 좋은 기회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에이콘(Acorn)의 에드 로베트 COO(Chief Operating Office‧최고운영책임자)는 ‘월드블록체인포럼 인 두바이(World Blockchain Forum in Dubai‧WBF) 2018’ 현장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두바이는 과연 블록체인의 도시였다. 두바이 정부 인사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 블록체인 글로벌 기업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 등 수많은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두바이에 모였다. 16일(현지 시간) 기자가 방문한 두바이 메디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월드블록체인포럼(World Blockchain Forum‧WBF) 2018 현장엔 참석자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연사와 패널들이 모이는 WBF는 두바이에서 3년째 개최되고 있다. 두바이가 블록체인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두바이 정부는 2020년까지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도시’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직접 기술 투자에 나섰다.

WBF는 블록체인 정보교류의 장(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업계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여러 개가 마련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각자의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소개하며 명함을 주고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온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 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그 중 한국 스타트업 ‘싱코(Synco)’ 운영진들이 눈에 띄었다. 싱코는 블록체인 월간지 발행, 교육 등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WBF에 참가했다. 손은경 싱코 부대표는 “평소 해외 이곳저곳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블록체인 행사 중에서도 WBF는 규모가 큰 행사라 참가했다”고 말했다.

두바이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기술 제공, 자체 암호화폐 판매에 대한 대화도 한창이었다. 무하마드 사디 두바이 경제개발기관장은 “두바이가 블록체인 중심 도시로 나선 이래, 수백 개의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자체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업 닥터스마트의 마리아 스키비나 마케팅 담당자는 “내일부터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리세일(Pre-sale‧일반 판매에 앞서 진행하는 특별 판매)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WBF에서 프리세일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두바이 정부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무하마드 사디 두바이 경제개발기관장, 마완 알자로니 두바이 무역기관장 등 두바이 정부 인사들은 두바이가 도시 전체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게 된 계기,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노아 래포드 두바이 미래전략기관 COO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중국에서 온 한 강연 참석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상태인데, 두바이는 정부가 먼저 나서 블록체인 활용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운 것 같아 좋아 보인다”며 참관 소감을 말했다. 

ICO(Initial Coin Offering‧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 홍보 부스도 활짝 열렸다. 90개의 블록체인 글로벌 기업들은 각자의 블록체인 기술과 ICO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체험 기계, 경품 추첨 코너를 마련한 기업도 있었다.

 

WBF2018에서는 전 세계 90개 기업이 ICO 홍보 부스에 참가했다./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행사 첫날 가장 인기 있던 부스는 이번 WBF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완체인(Wanchain) 부스였다. 중국에서 온 완체인은 각각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최근 한국에서도 유망 있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에릭 앤더슨 완체인 글로벌사업 담당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시스템은 많지만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완체인 부스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온 한 개인투자자는 “세계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했을 줄은 몰랐다”며 “어떤 ICO 프로젝트에 투자해야할지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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