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우리은행, LG전자+KEB하나 손잡아

이미지 = 조현경 디자이너


스마트폰을 넘어 냉장고, 스피커, 손목시계 등이 금융 채널로 변신하고 있다. 이른바 ‘사물인터넷(IoT)금융’이다. 냉장고가 내 용돈을 보내고 세금 내는 날을 알려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냉장고에서 계좌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16일 은행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금융’이 급진전되고 있다. 아직까지 가전은 금융 채널로 활용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은행과 가전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상호 협력에 나섰다.  

 

LG전자는 KEB하나은행과, 삼성전자는 우리은행과 손을 잡았다. 은행들은 가전 금융을 선점해야 할 신규 채널로 주목하고, 가전업체들은 IoT 시대 ‘똑똑한 가전’을 지향한 결과다. 

 

가전 가운데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냉장고다. 냉장고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제품으로 IoT 허브로 사용될만하다. 기존에는 TV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IoT 기능을 구현할만한 가전제품으로 주목 받았지만 최근에는 냉장고에 디스플레이를 집어넣어 IoT 가전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냉장고 외에는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가 뱅킹을 구현하는 가전으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냉장고와 달리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냉장고는 조회나 알림 기능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구현했지만 스피커는 인공지능 기술로 음성으로 대화하듯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함께 IoT뱅킹을 선보인 바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우리홈 IoT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냉장고 외부 터치스크린에서 우리은행 계좌 잔액을 조회하고 금융캘린더 기능을 이용해 이달의 자동이체일, 예금‧대출 만기일, 이자납입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환율조회와 우리은행 영업점 찾기, 띠별 운세, 별자리 운세, 금융매거진 등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LG전자 인공지능 가전과 ‘금융협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KEB하나은행 인공지능 뱅킹인 ‘하이뱅킹’ 서비스가 LG전자 스마트 냉장고에 들어가게 된다. LG전자 스마트 냉장고 디스플레이에 특화한 ‘계좌조회’와 ‘간편송금’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양사는 스마트홈과 금융이 결합된 인공지능 가전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미래 금융솔루션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용돈, 학원비를 보내거나 가족 구성원 계좌 조회, 아파트 관리비 조회, 세금 등을 낼 수 있는 기능을 냉장고에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출시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SK텔레콤과 제휴해 인공지능 음성 금융서비스를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KT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에 JP모건 등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채널을 탑재한 데 이어 송금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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