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연구원 보고서…3인 가구, 임차 부담 가장 적어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가성비가 나쁜 주거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에 비해 좁거나 비싼 집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16일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임차 가능지수 및 분포도를 활용한 가구 규모별 부담의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인 가구의 임차 가능지수는 전국 평균 53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40, 비수도권은 74였다.
임차 가능지수는 0에서 200사이의 분포를 보이는 데 100 이하이면 소득이나 재산수준에 적절한 집을 빌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주거비 지출이 과도하거나, 적정 면적보다 좁은 공간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
1인 가구는 임차가능지수가 2012년 50에서 2013년 64로 오른 뒤 다시 2014년 53으로 떨어졌고 이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소득이나 자산은 이에 미치지 못해서다. 실제 1인 가구는 2∼4인 가구에 비해 자산이나 소득 수준이 낮았다.
2016년 기준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의 비중은 27.87%로 1∼4인 가구 중 가장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들의 자가 비율은 32.5%로 60%가 넘는 2∼4인 가구에 비해 낮다.
1∼4인 가구 중 임차 가능지수가 가장 높은 가구 규모는 3인 가구로 전국 평균이 133였다. 수도권(115)과 비수도권(160) 모두 100을 넘어 소득이나 자산보다 여유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는 전국 평균이 101로 기준점을 웃돌았다. 하지만, 수도권은 83으로 100 이하였다. 4인 가구는 전국 평균이 121이었고 수도권(103)과 비수도권(151) 모두 100을 넘었다.
보고서는 “1인 가구의 임차부담의 정도가 상당할 뿐 아니라 그 정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면, 이러한 발견은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