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된 데이터나 진행률 대해 구체적 언급 힘들다”…유가족들 한해 데이터 복구 즉시 전달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식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진도군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은 떠났지만 희생자들이 남기고 간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5월 10일 복구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업체인 모바일랩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세월호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사 당시 복구 비용 등이 따로 지원되지 않았지만, 이요민 모바일랩 대표가 사비를 털어서 복구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비용을 지불받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랩 측은 현재 복구된 데이터나 진행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구 대상 휴대전화는 170여 대다.

이번 복구 작업은 오는 5월 10일 마무리된다. 세부적인 데이터 내용은 작업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에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족들에 한해서는 데이터가 복구되는 대로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은 팀을 꾸려서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디지털 포렌식 방법 외에 새로운 방법으로 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디지털 포렌식은 학문인데, 학문 안에서 없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13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선내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 작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민간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국과수가 비용 부담 없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유가족들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5월 26일 세월호 선조위는 제1차 소위원회에서 모바일랩이 분석한 휴대전화 2대의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희생자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전화번호부 255건, 통화목록 4142건, 문자메시지 2952건, 카카오톡 메시지 3만1895건, 사진 14만2162장, 영상 8개, 음성 409개 등의 데이터가 복구됐다.

또 다른 희생자 B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전화번호부 516건, 통화목록 8466건, 문자메시지 5002건, 카카오톡 메시지 4만1646건, 사진 32만3729장, 영상 583개, 음성 1422개 등의 데이터를 복원했다. 복원된 데이터로 휴대전화의 최종 정상 작동 시간, 가족 간의 통화 및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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