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 사퇴 및 모든 임직원에게 사과 요구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대한항공 3개 노조(조종사 새노동조합, 조종사 노동조합, 노동조합)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3개 노조가 한 사안에 대해 공통 의견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전날 오후 노조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연일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속보가 끊이지 않는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직원들조차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6만 가족들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 조현민 전무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 등을 요구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회의에서 광고 대행업체 직원에 물을 뿌리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명 물 뿌리기 갑질이 도화선이 되어 과거 조 전무의 비상식적 행태들이 도마 위에 연달아 올랐고, 논란은 현재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으나 예정보다 이른 15일 새벽 526분 항공기를 타고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이날 공항에서 맞닥뜨린 취재진에게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현재 양측 진술을 듣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 내용에 따라 정식 수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새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대한항공의 3개 노조가 목소리를 합쳤다이번 사안은 임단협처럼 근로자와 사측 간의 문제가 아닌,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전 임직원에 해당하는 만큼 단체 모두의 의견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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