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지원내역 등 안전 저장하는 대안기술로 주목

미국 오스틴 시가 분산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구조를 이용해 노숙인 신원확인 등 복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 이미지 = 셔터스톡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노숙인 지원 IT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해 시범서비스하기로 했다고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스틴시 시스템은 노숙인 개인 신원과 이들에게 제공된 복지혜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암호화해 관리하는 기능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했다.

 

오스틴시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설립한 자선단체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스 노숙인 후원금 500만달러(53억원)을 받기로 돼 있다.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스가 후원하는 노숙인 지원 대상 35개시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노숙인 지원은 오스틴시 숙원사업이다주요 지역 인재들을 오스틴으로 불러들이면서 인구가 늘었고 집값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오스틴시는 과거 경제 위기를 겪으며 시를 창업 허브로 육성하는 지원책을 벌였다.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등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었지만 시 내 ​노숙인 비율은 더 높아졌다연초 인구 조사에서 오스틴시 노숙인 수는 약 2000명을 헤아렸다.

 

그러나 지원을 하기 전 노숙인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일이 난제로 등장했다.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수령인 신분을 알아야 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신분 확인 용도로 사용하는 사회보장카드가 사용된다. 노숙인들은 이를 도난당하거나 훼손한 경우가 많았다.  

 

신원확인 뿐만 아니라 복지혜택 지원 내역 등을 민간단체도 기록할 수 있어야 했다오스틴시는 이 프로젝트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 등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노숙인 개인 신분과 이들의 기록을 안전하게 통합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오스틴시는 관리하기 어려운 서류 기록을 안전한 디지털 형태로 전환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 수단도 개발했다. 블록체인 속에 남아있는 정보를 토대로 이전에 노숙인들이 사용한 서비스도 알 수 있도록 해 기존의 신원 확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존 받은 복지 서비스를 토대로 향후 제공할 복지혜택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테크크런치는 오스틴시 블록체인 시범 프로젝트를 신기술을 이용해 현안을 해결한 사례로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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