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공개사과 후 휴가 내고 출국했다 15일 급히 귀국… 경찰 내사 착수

'갑질논란'이 불거지자 급하게 귀국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 출처=조현민 페이스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추가 폭언고성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경찰 내사가 착수되자 조 전무는 15일 새벽 급하게 귀국했다.

 

15일 한 언론매체가 공개한 4분 가량 음성파일에 따르면 조 전무는 간부급 임원에게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질렀다. 음성파일에서 조 전무는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미리 나한테 보고를 했어야지”, “기억하라고 했잖아. 근데 뭐", ”아이씨 이사람 뭐야라면서 고함을 치고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라는 폭언을 했다.

 

제보자는 회사 측에 색출할 수 있으니 폭언 시점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의 폭언이 일상적이라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제보자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보자는 "(조현민 전무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태도에 화가 났다. 갑질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음성파일 속 여성이 조 전무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밀치면서, 물컵을 던져 물을 뿌렸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조 전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광고대행사 임원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엎질러진 물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지만 15일 새벽 526분 항공기를 타고 급하게 귀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진 않고 밀치기만 했다.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확인 후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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