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홍준표 한국당 대표 회담…청와대에서 80분간 단독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단독회동을 했다. 홍준표 대표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한 것과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협력을 당부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담 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북핵 폐기 회담이 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만큼 과거 잘못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구체적으로 “북핵 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돼야 한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리비아식 폐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완전한 북핵 폐기가 되기 전엔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미국까지 끌어들여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자유한국당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문제가 되는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권 시대에 하던 것이라는 입장을 표해 이 또한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립을 지킬 것을 당부하며 청년실업과 경제 파탄의 책임이 있는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과 관련해 한병도 수석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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