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사업 위해 정보수집 필수

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연일 뜨겁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통화기록까지 다 들여다본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휴대폰의 통화, 문자 내역이 페이스북 데이터 파일로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말은 즉 페이스북이 마음만 먹으면 해당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들의 각종 개인정보를 모으는 것은 유독 페이스북만의 경우가 아닙니다. 상당수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이용자들의 각종 정보를 취득하고 있죠. 그런데 왜 이렇게 IT기업들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모으는데 혈안이 돼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해당 정보를 각종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각 사용자의 개인 정보 및 활동패턴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각 사용자에게 맞는 광고창을 제시한다던지, 관심가질 만한 뉴스를 제시한다던지 하는 서비스들은 사용자 패턴을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어느 연령대가 어떤 서비스를 즐기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열심히 개인정보를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IIT기업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서비스에 가입을 할때 동의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셨죠? 그 때 사용자들은 무심코 동의란에 체크를 합니다. 빽빽하게 써있는 정보 취득과 관련한 글들을 읽기도 귀찮고 또 설사 읽는다해도 동의를 안하면 서비스 이용을 못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를 하는 겁니다. 

 

개인정보 제공이 싫으면 이용을 안하면 된다고 하지만, 뭐 다른 경쟁사들 서비스도 모두 마찬가지이니 그냥 동의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물론 개인정보를 모으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빅데이터 기술 활성화를 위해선 어느정도 개인정보 제공과 관련한 동의는 필수입니다.

허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경우 피해를 생각하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사 유출되지 않는다 해도 나의 사생활을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일이죠. 

 

이번 사태를 계기로 IT기업들도 ‘그저 열심히 잘 하겠다’는 식의 다짐을 넘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정부도 관심을 좀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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