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극장 운영 관리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어벤져스’ 개봉 시점도 영향 미친 듯

지난해 5월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을 찾은 관람객들이 표 예매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CJ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영화관람료를 1000원 인상키로 했다. 업계 1, 2위가 약 1주일 간격을 두고 인상소식을 알린 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시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19일부터 성인기준 영화 관람 요금을 1000원 올린다. 이에 따라 주중 오후 1시에서 11시 사이 관람료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주말 같은 시간 관람료는 1만2000원이 됐다. 주말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1만1000원의 관람료가 적용된다.

롯데시네마는 인상소식을 알리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관람객 숫자 정체와 서비스 경쟁 심화에도 불구, 물가 상승에 기인한 극장 운영 관리비용 증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6일 CGV도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에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롯데시네마는 A열의 경우 1000원 할인 정책을 적용하고,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청소년,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군인‧경찰 등에 제공되는 우대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는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한 혜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당초 영화계 안팎에서는 업계 1위 CGV가 가격 인상에 나선 덕분에 2, 3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대열에 이내 합류하리라고 점쳤었다. 하지만 인상안 발표 시기는 가깝게는 1~2개월, 멀게는 6개월 후로 내다봤었다. 결과적으로 롯데시네마는 딱 1주일 간격을 두고 CGV와 같은 설명을 내놓으면서 인상안을 발표한 셈이 됐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CGV의 인상안을 두고 “가격 저항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흥행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는 4월이 가장 적합했을 것”이라고 풀이한 바 있다. 이는 롯데시네마의 결정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설명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시설투자비와 관리비 증가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첨단 기술 도입, 상영관 리뉴얼, 다양한 이벤트 도입으로 이번 조정이 고객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상의 영화 관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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