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높지 않은 점 고려된 듯…한·미 금리 역전 상황 그대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9시 금통위 회의를 열고 현행 연 1.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0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9%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1.50%)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았던 점이 이 같은 결정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을 기록한 이후 11월 1.3%, 12월 1.5%, 올해 1월 1%, 2월 1.4%, 3월 1.3%로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수준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 경로에 있어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보후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무역 분쟁 가능성은 국내 경기를 이끌어온 수출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통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회의는 이 총재 연임과 한·미 기준금리 역전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3월 연임이 결정됐고 같은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밴드를 연 1.25~1.50%에서 연 1.50~1.75%로 인상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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