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생보사 임직원수 1년 간 1000여명 감소…점포도 272개 문 닫아

생명보험업계 임직원 수가 매년 1천명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e
생명보험사들이 인력과 점포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와 오는 2021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시급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24개 생보사 임직원수는 총 2만5391명이다. 전년보다 999명 줄었다. 생보업계 임직원 수는 2017년 1월에는 1년전에 비해 1042명이 감소했다. 매년 임직원 수가 1000명 정도씩 줄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과 함께 설계사 감축 규모도 컸다. 올해 1월에 24개 생보사에서 일하는 설계사는 12만1233명이다. 전년보다 4351명이나 업계를 떠났다. 특히 여성 설계사들 감축 규모가 컸다. 올해 1월 기준 여성 설계사 규모는 9만2439명으로 전년보다 3181명 줄었다. 반면 남성 설계사는 같은 기간 2만8794명으로 전년보다 1170명 감소했다.

점포수 감소는 더 가파르다. 올해 1월에 영업 중인 본부, 지점, 영업소(해외 포함) 등 24개 생보사 점포수는 총 3488개다. 1년 전보다 272개 줄었다. 2016년 1월에서 2017년 1월 사이 82개 줄어드는 데 그친 점포 감축 규모는 최근 1년 동안 3배가 확대됐다.

생보사별로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임직원 감축 규모가 가장 큰 생보사는 KDB생명이다. 1년동안 281명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현대라이프 생명(256명), 흥국생명(205명), 삼성생명(97명), 교보생명(51명), 라이나생명(51명), 미래에셋생명(38명), 한화생명(25명) 순으로 임직원 수가 줄었다.

점포 감축 규모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KDB생명 점포수는 1년 전보다 86개 줄면서 생보업계에서 점포 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현대라이프생명(61개), 흥국생명(58개), 삼성생명(21개), 메트라이프생명(20개), DGB생명(19개) 순으로 점포가 감소 규모가 컸다.

업계는 생보사의 인력, 점포 줄이기가 영업환경 악화와 IFRS17 적용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히고 있다. 생보업계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보험연구원 '2018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신계약 기준 보험계약 실적은 2007년 2820만건에서 2016년에는 1440만건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 보험영업(수입보험료)도 113조94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9% 줄었다.

또한 생보업계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반영해 막대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 산정방식이 변경된다. 고금리 시절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 부담이 크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금리기준 생보업계가 IFRS17 도입으로 추가 적립해야 할 부채 규모를 73조6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삼성, 한화, 교보생명 대형 3사는 56조원, 대형 3사를 제외한 국내사는 9조원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인력 감축은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상 약화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 확대로 인한 영업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특히 IFRS17 변경이 인력과 점포 감축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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