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 생명공학, 유통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대상, 동원F&B, 오뚜기 2위 자리 '각축'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CJ제일제당이 압도적인 차이로 식품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식품, 생명공학, 유통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를 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 다소 고전하고 있는 일부 냉동식품분야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6조47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재료 투입가격 상승, 해외 사료‧축산 부문의 판가 부진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670억원 감소한 7766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외형 확장은 경쟁사인 대상, 동원F&B, 오뚜기를 압도했다.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꾸준히 추진한 인수합병(M&A)이 빛을 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출시된 가정간편식(HMR)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햇반·비비고 등 주력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만두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베트남과 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 효과 등이 더해지며 가공식품 분야의 글로벌 매출이 약 30% 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5조1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바이오부문 매출은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판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4조2613억원을 기록했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은 기업물류와 택배 등 전 사업부에서 취급 물량이 증가했고,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지난해 4월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더해지며 전년 대비 17.3% 증가한 6조 59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냉동식품분야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2016년 600억원대였던 피자, 핫도그, 고로케 등 냉동 스낵류 시장이 1년만에 2배(약1300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현재 냉동 스낵류 시장은 피자가 894억원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이 핫도그(432억원), 고로케(16억원) 등의 순이다. CJ제일제당은 핫도그시장에서 지난해 35.4%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지만 올해 풀무원식품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냉동 스낵류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피자 시장 오뚜기가 70%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유통채널인 홈플러스까지 해당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냉동피자 시장은 오뚜기와 CJ제일제당 홈플러스의 3파전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냉동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올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와 공격적 마케팅을 병행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올해 냉동스낵류에서만 매출 800억원 이상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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