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봉, 국내 작품 부진한 탓에 독주 전망…마블, 국내 마케팅 총공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최대 화제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수익에 대한 기대 섞인 분석도 쏟아져 나오는 분위기다. 국내 개봉 일자는 북미(4월 27일)보다도 빠른 25일이다. 근래 국내 극장가가 사실상 ‘휴지기’에 접어든 터라 마블 스튜디오에는 무주공산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 및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수익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최대 2억달러(한화 약 2138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실화하면 전작 ‘어벤져스’ 시리즈를 모두 뛰어넘는 셈이 된다.

그간 북미서 개봉 첫 주 수익이 2억 달러를 넘어선 작품은 단 7편이다. 마블 작품 중에는 ‘어벤져스’와 최근 개봉한 ‘블랙팬서’가 포함돼 있다. ‘블랙팬서’는 북미서만 5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전 세계서 누적 수익 10억달러(약 1조684억원)를 넘어선 바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의 결과도 주목된다. 전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국내서 1049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극장가가 사실상 침체 상태에 빠진 터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멀티플렉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설날 대작들이 (기대보다) 인기를 못 끌었고 동계올림픽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수는 5100명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을 전망이다. 국내 작품들이 부진한 결과를 낸 탓이다. 특히 그간 ‘한국영화의 무대’였던 설 연휴가 낀 2월에도 한국영화 점유율은 44.9%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나 역성장했다. 대신 ‘블랙팬서’가 국내 영화를 압도하면서 최종 539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장 이후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블도 글로벌 시장서 주요 수익처 중 하나인 국내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심산이다. 앞서 마블은 ‘블랙팬서’의 아시아 프리미어를 한국서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일부 장면을 부산서 촬영해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마블에 따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에 맞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내한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인 컴버배치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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