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5명으로 전년보다 감축 규모 2배 넘게 늘어…KB국민銀이 2343명 줄어 '최대'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은행 인력이 감소 추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4000명 가까운 인력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인력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따르면 2017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집계된 지난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총 7만3361명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1년 전에 비해 5%인 3935명이 줄어든 것이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1925명 감소한 것과 비교할때 인력감소가 해마다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인력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총 종업원 수는 1만8279명으로 전년보다 11.4%(2343명) 줄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14명 준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감축 규모가 컸다.

지난해 우리은행 총 직원 수는 1만4458명이다. 전년보다 6.9%(1076명) 줄었다. KEB하나은행 총 직원수는 1만3546명으로 1년 전보다 3.6%(513명) 줄었다. 신한은행 총 직원수는 1만4174명이다. 전년보다 2.6%(318명) 줄었다. 반면 IBK기업은행 총 직원수는 다른 시중은행과 반대로 늘고 있다. 지난해 총 직원수는 1만2904명을 기록, 전년보다 3%(378명) 늘었다. 기업은행 직원수는 2015년 1만2603명에서 2016년 1만2526명, 2017년 1만2904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남녀별로는 남자 직원들의 감소 규모가 여성 직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은행을 떠난 남성 직원은 총 2302명이다. 여성 직원은 1633명이다. 은행을 떠나는 남자 직원의 숫자는 갈수록 여성보다 커지고 있다. 2015년에서 2016년에 은행을 떠난 남자 직원은 1025명이었다. 반면 여성은 900명에 불과했다. 남자 직원의 감축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남성 직원은 1년 전보다 9.6% 줄어든 반면 여성 직원은 13.3% 줄었다. 신한은행은 반대다. 남자 직원이 2.8% 줄고 여성 직원은 2.4% 줄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남자 직원은 전년보다 2.8% 감소했고 여성 직원은 2.4%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남자 직원이 12.7% 급감했고 여성 직원은 1.3% 감소했다. IBK기업은행은 남자 직원이 3.5% 증가했고 여성 직원은 2.6% 늘었다.

인력 감축으로 5대 은행의 일반관리비는 소폭 감소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곤 모든 은행의 일반관리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감소폭이 나머지 은행들의 증가폭을 웃돌다보니 5대 은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일반관리비는 15조5950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2%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만 일반관리비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지출한 일반관리비는 3조6658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줄었다.

나머지 은행들의 일반관리비는 모두 늘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3조1180억원 일반관리비를 지출해 전년보다 7.9%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3조917억원 일반관리비를 써 전년보다 2.2% 더 많이 지출했다. 우리은행은 3조5308억원의 일반관리비를 지출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기업은행도 2조188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1.6% 비용이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이 줄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률이 더 높아 일반관리비가 늘어났다"며 "앞으로 인력 감소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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