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 데리고 동물카페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가까이에서 동물을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반대 의견도 많다. 아이와 동물카페에 가도 정말 괜찮은 걸까?

모델 윤재인(4세) 도움말 이혜원(건국대학교 동물병원 행동치료클리닉 수의사) 의상협찬 오즈키즈(02-517-7786) 소품협찬 한사토이(hansatoy.kr) 

사진=베스트베이비 추경미

동물카페는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면서 카페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직접 만지며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보유한 동물은 개, 고양이, 라쿤 등인데, 최근에는 뱀이나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와 물고기를 키우는 곳도 생겼다. 바로 눈앞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보고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즐거움이 있어 아이랑 같이 방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동물카페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부분 동물 전문가들도 동물카페를 반대하는 입장.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리했다.​

 

동물카페 방문 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1 카페 내 위생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다

동물카페에서는 동물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먹게 된다. 그런데 동물들의 분비물이나 털이 날리는 공간에서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위생적이지 않은 게 사실. 더욱이 반려견을 데려오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에 대한 위생 상태는 확인이 어려우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눈앞에서 움직이는 동물들이 신기해 쓰다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질병을 앓는 동물이 격리되어 있지 않으면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동물카페 내​ 위생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명시한 곳이 거의 없고, 그중 소수는 동물의 분변도 제때 처리하지 않아 아이가 바닥에 넘어지거나 만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오는 3월부터 위생관리에 대한 기준이 새로 추가되어 법이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문하려는 동물카페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이상 안심할 수 없다.​

 

2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동물카페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모두 훈련을 받아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동물카페는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누구라도 열 수 있는 신고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만일 사장이나 직원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관리하더라도 많은 동물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방문객이나 동물들의 행동을 계속 주시할 수 없고, 잠시 머물다 가는 카페의 특성상 방문객을 상대로 사전 교육조차 할 수 없기 때문. 또한 어린아이가 동물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을 때 동물이 짖거나 아이를 물 수도 있다. 이때 아이가 동물의 반응에 깜짝 놀라거나 심한 경우 트라우마로 남아 자라서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으므로 동물카페 방문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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