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이로 인한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며 황사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황사마스크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을 짚어봤다.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영웅(유한킴벌리 가정용품사업부문 부장)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지난 1월, 서울의 미세먼지(PM2.5) 농도가 114㎍/㎥까지 치솟으며 ‘매우 나쁨’ 기준인 101㎍/㎥을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했을 정도.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먼지다. 평균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데, 크기가 10㎛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가 기관지나 폐에 쌓이면 코나 기도의 점막을 자극해 비염, 중이염, 후두염,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황사 또한 건조한 날씨와 겹치면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부득이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반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방한용 마스크 같은 일반 마스크는 필터가 없어 미세먼지를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건용 마스크’로 분류된 제품으로 황사 및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여러 기준의 테스트를 거친 뒤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으로 특수 필터가 내장되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황사마스크의 성능 

황사마스크는 성능 규격을 KF로 나타내는데 이는 ‘KoreaFilter’의 약자로 KF 옆에 표시된 숫자는 미세 입자의 차단효율(%)을 나타낸다. KF80, KF94 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황사마스크는 KF8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성능은 뛰어나지만 호흡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황사마스크는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거친다. 성능 실험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필터의 먼지 차단력을 테스트하는 분진포집효율 검사를 한다. 황사마스크의 경우 입자 크기 0.6㎛ 미만 먼지를 80% 이상 차단해야 식약처의 허가 기준을 통과한다.

 

미세먼지는 10㎛ 미만, 초미세먼지는 2.5㎛ 미만의 먼지를 뜻하므로 그보다 작은 입자의 먼지까지 차단되는지 점검하는 것. 또한 내장된 마스크 필터가 우수하더라도 코 부분과 턱 부분에 누설이 이루어지면 효과가 없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새어 들어오는 정도를 살피는 누설률 테스트를 거친다. 그리고 먼지뿐 아니라 공기까지 차단하게 되면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호흡이 가능한지 평가하는 안면부 흡기 저항 테스트도 거친다. 그밖에도 형태와 외형이 표시 치수 범위 안에 해당되는지 확인한 뒤 부착된 머리끈이나 귀걸이 끈을 일정 강도 이상으로 당겼을 때 형태 유지가 가능한지 접합부 인장 강도를 확인한다. 또한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산·알칼리, 형광물질, 포름알데히드, 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았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황사마스크 올바른 사용법 

황사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와 KF80 혹은 KF94 등급을 확인한다. 이런 표시 없이 ‘필터’ 기능을 강조한 제품은 미세먼지 차단과는 무관한 일반 마스크다. 그리고 황사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얼굴에 알맞은 사이즈를 골라 얼굴에 최대한 밀착되는지 살필 것. 아이들은 얼굴 크기가 작아 들뜬 틈새로 미세먼지나 황사가 새어들기 쉬워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심이 내장된 부분을 위로 해 잡고 턱 쪽에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씌울 것. 그다음 손가락으로 심 부분이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주면 된다.

 

황사마스크를 세탁해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물. 황사마스크는 일회용으로 한 번 사용한 것은 미세먼지에 오염된데다 내장된 정전기 필터가 물에 닿으면 기능을 상실할 뿐 아니라 마스크의 밀착력이 감소하고 형태가 변형되어 효과가 없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에는 필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겉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은 갑갑해서 마스크에 자주 손을 대는데 겉면에 묻은 미세먼지를 만지게 될 뿐 아니라 마스크의 모양이 변형되어 미세먼지가 새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수건이나 휴지를 마스크 안쪽에 덧대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지니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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