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외 영업이익 104조, 전년比 11%↑…코스닥도 호조속 실적개선치는 코스피에 못 미쳐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2017년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했다. 시사저널e는 업종별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2017년 사업실적과 올해 경영전망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 속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 실적도 호조를 기록하며 업계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33개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6년에 기록한 기존 사상 최대치 124조원보다 28.3%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법인 533개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115조원을 기록하면서 전년(82조원) 대비 40.1%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액도 1823조원으로 전년(1658조원)보다 10% 증가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장사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하고 있다. 두 회사는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인 157조7421억원의 42.7%를 담당했다.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을 전반의 호황 속에서 두회사는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5% 급증한 53조6450억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세배 넘게 증가한 13조7213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실적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나머지 상장사 역시 상승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외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016년에 기록한 1456조원 보다 8.8% 증가한 1584조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4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이 21.6%나 늘었다. 의료정밀 업종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25.4% 증가했다. 중국발 철강 감산 이슈 속에 철강금속 업종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이외에도 유통 업종 매출액은 11.5%, 화학 업종은 11.3% 늘어나는 등 총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번 사업계획서에는 경영실적 호조와 함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묻어 나고 있다. 과거 실적을 정리한 손익계산서 상의 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재무상태 역시 살찌고 있어서다. 상장사가 보유한 자산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향후 투자 여력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투자와 호실적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대급 호실적에 상장사들의 재무상태도 개선됐다. 코스피 자산총계는 2016년말 보다 5.36% 늘어난 2427조6475억원, 자본총계는 7.75% 증가한 1159조7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덕분에 부채비율은 2016년말 대비 4.74%p 낮아진 109.32%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상장사 삼성전자가 2017년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30조5451억원이다. 직전년도인 2016년말 32조1114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더한 사내유보금은 220조원에 달한다. 2016년말 197조원 수준에서 23조원이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수익성은 양적으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법인 861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74% 증가한 17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6%, 3.44% 증가했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은 2.88%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셀트리온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은 올해 2월부터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 상장한 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55%에 달한다. 올해 코스피 호실적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에서는 셀트리온에게는 한수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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