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격차는 하나금융이 4800만원으로 '최대'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금융) 직원의 성비불균형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연봉 역시 남직원이 여직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금융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성비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곳은 KB금융이었다. KB 금융의 정규직 남녀 성비는 87 대 13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성비불균형 현상이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정규직 남녀 성비는 86 대 14였다.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3대 금융 모두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월등히 높은 임금을 받았다. 3대 금융 중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하나금융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1억2400만원인 반면 여직원 평균 연봉은 7600만원으로, 4800만원 차이 났다.

KB금융은 남직원이 1억320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9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KB금융 직원들은 다른 금융 기업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700만원에 달했다. 신한금융 역시 3600만원의 임금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 남직원이 1억110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7500만원을 받았다.

근속연수는 여성이 높은 편이었다. 여직원 근속연수가 더 길어도 임금은 남직원이 더 많이 받는 셈이다.

신한금융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33개월, 여성 66개월로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두 배 길게 근무했다. KB금융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41개월로, 38개월인 남직원들보다 높았다. 하나금융만 남성 43개월, 여성 40개월로 남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우세했다.

한편 4대 은행은 성비불균형이 크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많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정규직 직원 성비는 각각 41대 59, 47대 53이었다.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남직원이 조금 더 많았다. 국민은행 정규직 직원 성비는 52대 48, 신한은행은 55대 45였다.

비정규직 성비는 은행 별로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 비정규직 직원 성비는 82:18로 남성 비정규직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은행 비정규직 성비는 55대 45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48대 52, 우리은행은 27대 73으로 여성 비정규직 직원이 더 많았다.

성비불균형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도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있었다.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지주사인 하나금융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과 같은 양상이었다. 하나은행은 남직원이 1억210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7300만원을 받는 등 4800만원의 연봉 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3개 은행 역시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이었지만 여직원 평균 연봉은 6600만원으로, 4400만원 차이 났다. 국민은행 역시 남직원 평균 연봉 1억1000만원, 여직원 평균 연봉 7100만원으로 3900만원 차이를 보였으며 우리은행도 남직원 1억700만원, 여직원 6900만원으로 3800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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