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투표 60.6% 찬성으로 가결…채권단, 2일 中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 체결 전망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브리핑실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와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자본유치 합의를 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놓고 실시된 노조 찬반 투표가 찬성 가결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 곡성, 평택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1일 낮 실시한 해외 매각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2987명중 91.76%인 2741명이 참여해 1660명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60.56%의 찬성율로 해외매각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함으로써 산업은행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과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 간 투자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을 6463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산은과 8개 금융기관의 지분율은 현재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

 

채권단은 시설개선 자금 등을 위해 200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기존 금호타이어 채권도 만기를 5년 연장하고 금리를 인하해 연간 233억원의 이자를 절감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70억원 규모 기업어음이 2일 만기 도래하는데 따른 부도사태 및 법정관리(워크아웃)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산은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노동3승계(노동조합·단체협약·고용)를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국내공장의 지속 발전을 위해 설비투자를 계속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노조가 참여하는 우리사주 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도 부여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은 지난달 2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현재 매각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지난달 30일까지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을 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끝까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했지만 산은이 밝힌 시일이 다가오자 지난달 30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고, 노사는 중국 더블스타로의 자본 유치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