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 기록…꾸준한 업데이트·낮은 사양 등이 유저 호응 이끈 힘

리그오브레전드 대표 이미지. / 사진=라이엇

하나의 게임이 오랜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4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 게임이 있다. 바로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다.

LOL이 2011년 등장하면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대격변을 맞이했다. 국내 게임역사를 돌아보면, 2011년을 전후해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LOL 출시 이전과 이후 유저들의 게임 선호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LOL이 등장한 이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LOL 위주로 재편됐다. 과거 비주류 장르였던 AOS가 주류 장르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AOS란 영원한 투쟁( Aeon Of Strife)의 약자다. AOS는 본래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유저가 제작한 동명의 유저 제작 변형 게임(MOD)을 말한다. AOS 모드가 나온 이후 유저들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AOS 장르라 칭하기 시작했다.

AOS 장르는 전통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의 실시간 플레이와 조작체계 및 역할수행게임(RPG)의 캐릭터 육성, 아이템 조합, 공성전 같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LOL은 ‘스타크래프트’ 이후 인기가 식어있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LOL은 개발 초기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임이다. 국내 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점에 주목했다. 게임방송들은 앞다퉈 LOL 대회를 개최했고 이후 흥행에 성공한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LOL은 지난 2012년 7월 주간 단위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성한 이후 2016년 6월 21일까지 총 20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45%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했다. 즉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 2명중 1명은 LOL을 즐기는 셈이었다. 

 

이후 LOL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 오랜시간 왕좌의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현재는 지난해부터 무섭게 성장한 ‘배틀그라운드’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LOL이 대단한 이유는 시장 판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사실 단일 게임으로 게임 시장을 석권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LOL은 북미·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도 평정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게임이란 의미다.

LOL의 흥행 비결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있다. LOL은 출시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 왔다. 최근에도 ‘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 유저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오래된 캐릭터에 대한 리메이크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사양도 장기 흥행 요인 중 하나다. LOL은 지난 2009년 처음 출시된 게임이다. 이후 사양이 어느정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최근 출시된 게임들에 비해선 사양이 높지 않다.

물론 이러한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아무도 모른다. 라이엇 역시 후속작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OL이 메가히트를 기록한 덕분에 후속작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라이엇입장에선 기존 LOL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블리자드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출시한 게임 대부분을 성공시키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LOL이 과거 국민게임이라고 불리던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뛰어 넘을 수 있을 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LOL이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이다. LOL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계속 이어가, 10년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게임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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