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방식 아직 미정 …찬성표 많은 거란 전망 커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 사진은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가운데)이 퇴장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이 41일 하루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자본 유치에 잠정 합의한 노사가 해외매각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 관계자는 "43교대로 근무하는 조합원들이 내일 투표하기 위해 임시 휴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해외자본 잠정유치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현재 매각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달 30일까지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을 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해외매각에 대한 노조의 반발은 거셌다. 송전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해외매각 절대 반대를 외쳤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지난 21일 방한해 노조와의 협상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으나, 노조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법정관리 시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노조는 계속 버티기를 유지했다. 그러다 국내 업체 인수설이 피어올랐고, 타이어뱅크가 전면에 나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어뱅크 재무능력 상 금호타이어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지난 28일엔 미국 소재 S2C캐피탈그룹이 투자의사를 밝혔지만, 문서 내용 상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 법정관리과 현실화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노조는 극적으로 소통 창구를 열었다. 정치권과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고 여론도 점점 악화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전날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다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같은 날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간담회 자리에서 해외자본 유치와 매각 결정을 위한 찬반투표 실행이 결정됐다. 간담회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조삼수 노동조합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해외 매각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월급도 3개월 이상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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