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곤지암’ 희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P 넘고 일본판 재개봉까지…어벤져스 관심

배우 소지섭, 손예진(가운데)이 2월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장훈 감독(오른쪽)의 이야기에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영화의 흥행 말이다. 원래도 관측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말 ‘알쏭달쏭’이다.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서 가장 눈길 끄는 사건은 ‘7년의 밤’과 ‘곤지암’의 엇갈린 희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년의 밤’은 개봉 후 이틀간 18만551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추세는 좋지 않다. 첫날 19.5%였던 박스오피스 점유율이 이튿날 14.8% 떨어졌다. 기대치가 그만큼 내려갔다는 뜻이다.

같은 날 개봉한 ‘곤지암’은 이틀 간 38만44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둘째 날 점유율은 34.2%로 첫날보다 1.2%가 상승했다. ‘7년의 밤’은 하루 만에 상영횟수가 90회 안팎 줄었다. ‘곤지암’은 213회나 늘었다. 이 흐름은 주말 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곤지암’의 이틀 간 매출액은 27억원이다.

이외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이틀 간 누적 24만4978명을 동원해 선전하고 있다. 사실상 박스오피스 구도가 그간의 예상과 달리 ‘곤지암 vs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갖춰지는 모양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4위를 유지 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개봉 15일만의 일이다. 반면 같은날 개봉했던 ‘치즈인터트랩’은 같은 날까지 누적 22만7064명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국내 멜로 최고 흥행작인 ‘건축학개론(411만645명)’보다 이틀 빠른 속도다. 누적 매출액은 165억원을 넘겼다. 꾸준히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주말 간 다시 박스오피스 3위권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덕분에 일본판 작품도 국내서 오는 4월 19일 재개봉한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개봉 당시 7주간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면서 4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이치카와 타쿠치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도 100만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예상과 다른 성적표들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업계 안팎의 시선은 4월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향하고 있다. 전작 ‘어벤져스’(2012년)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개봉)은 국내서 누적 1700만 관객을 불러모은 바 있다. 전세계 수익은 3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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