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양자 회담 통해 한반도 비핵화·한중 교류협력 복원 방안 논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9일 오후 서울에서 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조와 양국 간 교류협력 복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중국의 안보수장인 정 실장과 양 위원이 대면한 것은 지난 12일 대북특별사절대표단 단장이었던 정 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한 결과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설명하기 위해 방중해 만난 이후 17일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 위원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중국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해 시 주석과 오랜 시간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보장, 또 정치적 협상·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양 위원은 북중정상회담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며 “김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 시 주석과의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 정세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과 조언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최근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기회를 잡고, 관계 계승·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성공적인 북중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축하 의사를 보이며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시진핑 주석은 지난 12일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을 위한 문재인 정부 정책에 적극적인지지 입장을 표명해줬다”며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간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