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자금순환 과정 빈틈 없도록 정책 역량 집중"

29일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이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당, 구동현 산은캐피탈 대표,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 / 사진 = 산업은행

정부가 올해 창업과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2조원 규모 성장지원펀드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년간 총 8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펀드와 연계한 보증 대출 지원제도도 실행해 올해만 3조원 4년간 20조원 규모 자금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산업은행, 성장금융 등과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계획에서 제시한 펀드 운영 방침에 따라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을 갖고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내 벤처투자는 양적으로 확대돼 왔으나 성장단계마다 유연하게 자금공급이 연결돼 흐르는 선순환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기업의 연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되고, 투자된 자금이 회수, 재투자되는 자금순환 과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지원펀드 운영 기본방향은 투자대출 등 융복합 금융을 통한 조달이다. 성장회수단계에 맞춰 충분한 성장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펀드운영 자율성 제고와 성과중심 운용을 유도해 민간 자금 융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투자전략운용인력 중심 운용사 평가를 통해 역량 있는 운용사 중심으로 펀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투자는 혁신기업 성장단계별로 리그를 구분해 차등을 두기로 했다. 기업 성장 단계가 성숙할수록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기업을 벤처성장중견 리그로 구분하기로 했다. 신생 운용사 육성을 위한 루키리그를 별도로 운영한다. 벤처기업은 창업 초기 이후 성장기업으로 올해 총 375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 대상 기업 수는 100~120개다.

 

중소중견기업 규모 확장이 필요한 성장기업 50~60개를 대상으로는 총 6000억원을 지원한다. 혁신 중견기업도 20~40개 수준에서 9000억원을 조달하며 역량있는 신생운용사 리그를 통해 30~40개 기업에게 1000억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 프로그램도 올해 3조원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5000억원 규모 연계 보증부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으로 정부는 여기에 200억원 재정을 출연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혁신성장 분야 벤처기업으로 설비투자나 외부기술 도입 등에 필요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정책금융기관도 26000억원 규모 연계대출을 공급하고 신기보 연계 보증은 4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시중은행 대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펀드는 자율성을 제고하고 성과중심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출자조건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민간주도 출자사업으로 민간출자자를 먼저 확보한 운용사를 선정해 정책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정책자금 주도 출자사업에서도 주요 출자조건 등에 대한 선택권을 운용사에 부여해 운용사 자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투자는 사업 공고와 운용사 선정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올해 출자사업은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제안서 접수와 운용사 선정 심사는 오는 5~7월로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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