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인·허가 간소화 준비 차원...의료교육체계 현황 파악

 

한국대표단과 UAE 보건당국 및 정부 관계자들이 면담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과 바레인을 방문, 대(對) 중동 보건의료 협력을 공고히 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복지부 및 진흥원은 UAE 보건당국(보건예방부,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 및 UAE 정부기관(UAE군총사령부, 두바이경찰청 등)과 면담을 통해 국비 환자 유치와 의료인 연수, 제약 진출 등 다양한 보건의료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현재 UAE 국비환자는 UAE군총사령부와 아부다비보건청을 통해 오고 있는데, 지난 2011년 1명을 시작으로 2017년 850여명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 UAE 국비환자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할랄 식단 제공, 기도실 마련 등 중동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군 소속 국비환자 송출을 담당하는 모하메드 무라드 알바루쉬 군수사령관은 “한국을 찾는 UAE 환자들은 암, 이식 등 중증질환이 많은데, 치료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한국과 지속적 의료서비스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경찰청은 현재 태국, 싱가폴로 보내는 경찰청 산하병원 환자를 한국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두바이보건청과 두바이 보건청 소속 의료인의 한국 내 연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바이보건청은 한국이 가진 우수한 임상 역량 뿐 아니라, 효율적 의료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복지부 및 진흥원은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 중인 UAE대통령실 산하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을 방문해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들었다.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은 현재 병원장 이하 한국인 직원 215명(전체 직원 801명)이 근무하고 있다. UAE에 진출한 세계 유수 병원들과 경쟁하며 한국 의료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UAE 제약·의료기기 허가 및 의료인 면허를 담당하는 압둘라만 빈 모함메드 알 오와시스 보건예방부 장관에게 한국 우수 의약품의 UAE 진출 활성화, 한국 의료인의 면허인정 등급 상향조정 등을 위한 UAE 정부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UAE 보건예방부는 한국산 의약품 인허가 간소화를 위한 한국 제약사 실사, 면허 인정 관련 한국 의료교육시스템 현황 파악을 위해 UAE 대표단이 빠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대표단은 UAE에 이어 바레인을 방문, 한-바레인 보건부 간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심평원과 바레인 최고보건위원회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 구축 사업 외에도 환자 송출, 의료인 연수, 전문가 교류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심평원은 현재 구축 중인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의 향후 5년간 유지보수를 위한 협상 개시 서약과 함께 바레인 국가진료정보저장소 개발 계약(17억원 규모)을 추가로 체결, 바레인과 보건의료 정보기술 협력을 강화했다. 

 

박 장관은 “한국과 UAE는 전통적 협력분야인 건설 및 에너지 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도 양국 간 주요 협력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보건의료 IT시스템 수출에서 시작된 한국과 바레인 간 협력이 의료인 연수, 제약 진출 등 분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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