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이익창출 능력 떨어지는 한계기업 다수

한계기업 상당수가 오랫동안 한계기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29일 한국은행이 배포한 ‘2018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기업은 2016년말 3126개로 전체 외감기업(2만1952개)의 14.2% 수준이다. 이는 전년 3278개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폐업 기업이 전년보다 146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10년 이후 증가세는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계기업 존속 기간을 살펴보면 한계기업 68.8%(2152개)가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2년 연속 한계 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4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지칭한다.

특히 이들 한계기업 중 7년(2010~2016년) 내내 한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이 23.4%(504개)에 달했다. 7년동안 한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9년(2008~2016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계기업 중 상당수는 구조적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져 정상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말 기준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69.3%(2167개)였다. 7년 연속 한계기업만 놓고 보면 적자기업은 72.4%(365개)를 차지했다. 게다가 영업적자가 자본잠식으로 이어진 기업도 2011년말 199개에서 2016년말 215개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다. 한계기업 중 부동산·건설업 비중은 26.7%였다. 이들 업종은 7년 연속 한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9%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대 취약업종(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은 그간의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은 폐업 등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건설과 부동산 업종은 과거 2012~2013년 건설경기가 안 좋았던 시기에 한계기업으로 많이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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