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기자회견…“법치주의 근간 흔드는 정치적 행위”

무궁화클럽과 경찰개혁 민주시민연대 회원 등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찰을 상대로 '미친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경찰을 향해 ‘미친개’라고 발언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수석대변인)에 대해 경찰 관련 단체들이 대국민 사과와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현직경찰 모임인 무궁화클럽과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민주경우회 등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욕스런 장 의원의 망발 앞에 경악하며 참혹한 심정으로 자유한국당과 장 의원의 망발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장 의원의 발언은 정당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 수사를 방해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치적 행위”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전국 경찰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경찰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즉각 대변인 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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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혐의를 확인하기 위하여 울산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장 의원은 22일 논평을 통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시민 신모씨는 이날 장 의원을 경찰 15만명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의원의 행위는 단순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아닌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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