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장과정 토론 진행…“국내 존재 제도적 장애 해결해야” 지적도

28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포럼 2018'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왼쪽부터)김도현 국민대 교수,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유진 스파크랩스 대표,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 사진=노성윤 PD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딱 한 가지 바뀌어야하는 게 무엇인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비결을 다루는 토론에서 세 전문가가 받은 공통질문이다. 답변의 질감은 다소 달랐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바로 글로벌 시장이다.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스타트업 포럼 2018’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의 일환으로 열린 첫 번째 토론 자리에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유진 스파크랩스 대표,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가 나섰다. 모더레이터로는 김도현 국민대 교수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박기호 대표는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호칭을 받고 있는 국가다. 아예 처음부터 타깃(target)이 글로벌이었다”면서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서비스모델도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다. 큰 시장을 지향하지 않으면 유니콘이 되기 어렵다. (국내 스타트업도)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진 대표도 “실리콘밸리 가면 엄청나게 똑똑하고 대단한 개발자들이 있나? (그들도) 똑같다. 자신을 가져라. 한국은 기술력, 디자인이 분명 강하다”면서도 “다만 더 갖춰야 할 건 경험이다. 그래서 도전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부대표는 글로벌 시장서 경쟁하기 위해 국내서 제도적 장애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표는 “중국, 미국 그리고 아마 이스라엘서도 가능한 기술이 한국서는 상당 부분 불법”이라면서 “이게 해결되지 않는 3~4년 간 해외기업들은 충분한 경험을 겪고 한국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M&A 시장이 열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야놀자는 일본 라쿠텐과 제휴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누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대표는 “솔직히 두렵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익스피디아 같은 글로벌 경쟁자들과는 다른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유진 대표는 “실리콘밸리 만의 문화가 있다.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거다. 본인이 성공과정에서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그걸 되돌려주자는 철학이 있다”고 소개했다.

청중석에서는 박기호 대표에게 “직방에 투자하셨는데, 다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국서 플랫폼 비즈니스에 투자할 때 원칙은 이 회사가 시장 넘버원(no.1)이 되는가 여부”라면서 “그래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직방은 퍼스트무버로서 이점과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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