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신남방정책·고연봉자 유연화 필요”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스타트업 유니콘을 키우기 위해선 자금, 시장, 인력 등 생태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 신남방정책, 고연봉자 유연화 정책 등을 강조했다.
28일 장병규 위원장은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 2018’에서 “유니콘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보다 자금, 시장, 인력 등 생태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우버, 스냅챗,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반면 우리나라는 창업은 지속되지만 눈에 띄는 유니콘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장병규 위원장은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벤처 캐피탈 투자 성향을 꼬집었다. 그는 “큰 회사는 큰 돈이 들어간다”며 “한국에서는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은행과 벤처캐피털, 벤처 기업이 협력하는 벤처 뎁(venture debt) 방식의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큰 회사 만들기 위해선 큰 돈이 필요하기에 실리콘벨리에서는 벤처 뎁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100~500억원 사이의 투자 확대와 벤처 뎁 방식이 유니콘을 키우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니콘을 키우기 위해 스타트업의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 큰 인도,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과 진출이 중요하다. 스타트업도 이 시장에 들어갈 영역이 있다”며 “최근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스타트업 경우도 이런 측면을 고려해 정책이 나오면 유니콘 등장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에 우수한 경영진 참여가 활발해지도록 고연봉자 노동유연화 정책도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고연봉자들을 내보낼 수 있어야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의 야성이 살아있게 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기업가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사회가 기업가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스타트업 정책이 나와도 실효성이 낮다”며 “기업가를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2008년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2010~2015년 동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부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