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권역 원전 수주 경쟁력 향상에 기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아와이다 무르쉬드 알 마라르 아부다비 에너지부 장관과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재생에너지·에너지 신산업 협력 MOU'를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에너지 사업이 정체된 가운데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UAE 현지 사업권을 따내 협력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 기간 동안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과 UAE 양국은 반도체 협력과 에너지 신산업 협력 MOU, 원전 협력 MOU, 원전 엔지니어링 계약과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선언문 등을 체결했다.

 

백 장관은 “한국과 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만큼 양국간 미래 지향적인 경제협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해각서와 함께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가 꼽힌다. SK는 오만 접경지역인 후자이라 지역의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자회사와 30억70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수주계약 2건을 체결했다. 아부다비 서쪽 230㎞ 루와이스 정유공장에 일일생산량 17만배럴 규모의 탈황설비를 신규 설립하고 기존 정유플랜트를 개보수하는 내용이다. 루와이스 공단에서는 배출열을 활용해 230MW급 발전소 건설 사업과 일일 생산량 6만2400㎥ 규모의 담수생산시설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는 향후 성과도 기대된다. UAE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210억달러 규모의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기점으로 향후 250억달러 규모의 사업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했다..여기에는 올해 신규 추진되는 아부다비 유전 탐사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원전 분야에서도 지원계약이 체결됐다. 한국전력기술은 UAE의 나와 에너지(Nawah Energy)와 최대 4억달러 규모의 장기 엔지니어링 지원을 맡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기술은 오는 2030년까지 바라카 원전의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플랜트와 원전 분야에서 지원계약이 체결되면서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원전 분야는 현 정부 출범후 탈원전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사업 축소 전망이 나오던 터라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전력기술 이외에도 한전원자력연료도 UAE원자력공사(ENEC)와 핵연료 협력 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핵연료 분야 기술 협력과 연료공급 안정성 확보, 해외사업 공동 개발 협력 등을 추진한다. UAE원자력공사가 사업 발주시 한전원자력연료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전력공사는 바라카 원 컴퍼니(Barakah One Company)와 해외 원전사업의 수주와 건설, 운영 등에서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한국에너지공단와 함께 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에서도 UAE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권역에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사업모델 수출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 및 우수 중소기업 동반진출 협업사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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