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 낮아, 협상 타결 전망…일본은 자국 철강업체들 경쟁력 자신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행정명령이 발효되면서 면제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일본과 중국은 각기 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국제무역기구(WTO) 중재 신철을 준비중이고 일본은 관세에도 자국 산업의 체력에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 사진=뉴스1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행정명령이 발효되면서 면제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일본과 중국이 각기 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국제무역기구(WTO) 중재 신청을 준비 중이고, 일본은 관세에도 자국 산업의 체력에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로 야기된 무역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미국 국가 안보를 바탕에 둔 무역확장법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일종의 세이프가드 조치라는 주장이다. 중국은 미국이 변화가 없다면 WTO의 분쟁해결절차를 통해 정식으로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요구사항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국은 중국에 자국산 반도체 구입이 포함됐다.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과 일본산 반도체 구매를 대체하는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 무역전쟁이 다방면으로 얽히는 분위기다. 

 

미국 재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양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함께 논의했으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적자 해소 방안을 찾는데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극단에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번 철강 관세 조치로 보복 관세 부과가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대중 수출품인 대두와 수수, 항공기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과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일본은 철강 관세 발효 시점을 넘어설 때까지 제외 국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미국이 중국이나 한국,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당혹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일본 철강업계에서는 자국 업체들의 경쟁력 덕분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에서는 면제국에 포함된 한국과의 경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철강 제품과 일본 철강 제품간 서로 겹치는 품목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통상전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제성장이 침체될 경우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신도 고세이 일본철강연맹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일본 제품은 기술 경쟁력이 있어 미국에서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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