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 전쟁 가시화에 글로벌 증시 하락…한국, 수출의존도 높아 타격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사진=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속에 뉴욕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 관세 도입에 대해 중국 당국의 강력한 보복조치가 예고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패키지' 행정명령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강력한 보복조치를 예고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만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5.43포인트(2.10%) 하락한 258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01포인트(2.43%) 내린 6992.67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당일에 이어 이틀간 1150포인트 빠졌다. 이에 다우지수는 이번 주 5%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절차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게 반발하며 과일과 와인을 포함한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1, 2위 교역 대상인만큼 두 국가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41.94포인트(4.81%) 급락한 829.68로 마감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8.9%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우리 성장률을 0.4% 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이 이보다 더 줄고,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10%로 높아지면 국내 수출액은 173억 달러 줄어들고 고용은 15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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