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등 개봉, ‘지금 만나러 갑니다’‧‘리틀 포레스트’도 흥행…“어설픈 영화화가 반감 부를 가능성 경계해야”

28일 개봉하는 영화 ‘7년의 밤’의 한 장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리메이크 영화 전성시대다. 국내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부터 일본의 동명만화를 국내 사정에 맞게 비튼 영화까지 모양새도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이런 분위기가 더 달궈지고 있는 양상도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7년의 밤’은 정유정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한 순간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이야기에 줄기를 두고 있다. 100쇄를 넘은 원작 소설 ‘7년의 밤’은 그간 ‘가장 영화화가 기대되는 소설’로 꼽히며 관심을 받아오기도 했다.

영화를 본 정유정 작가는 “보는 동안 소설 내용을 잊어버릴만큼 흡입력이 있었다”면서 “원작에 대한 추창민 감독의 영화적 해석은 아름다운 선택”이었다는 말로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4월 12일에는 프랑스 최고권위의 문학상 ‘공쿠르상’ 수상작인 소설 ‘오르부아르’가 원작인 영화 ‘맨 오브 마스크’가 국내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1919년 파리에서 마스크를 쓴 천재 화가 ‘에두아르’와 그의 친구 ‘알베르’가 펼친 기상천외한 대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앞서 2015년 11월 국내에 출간된 원작 소설 ‘오르부아르’도 영화 개봉에 맞춰 특별판으로 재출간됐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활용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국내 극장가서 조용히 흥행하는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22일까지 누적 124만6641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아직 9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유지하는 터라 2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가능성도 커졌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지난 2004년 일본에서도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같은 이름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자 역시 일본서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리틀 포레스트’는 손익분기점을 1.8배 가까이 넘겼다. 이 작품은 순제작비가 15억원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이 80만명 수준이다. 22일까지 ‘리틀 포레스트’는 140만 관객을 동원했다. 폭발적 인기를 끈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치즈인더트랩’도 상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영화가에서는 리메이크 영화가 돋보이는 성적을 달성했다. 1441만 관객을 불러 모은 ‘신과함께-죄와 벌’은 잘 알려졌듯이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2편 격인 ‘신과함께-인과 연’은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659만 관객을 동원한 ‘군함도’ 역시 한수산 작가의 소설 ‘까마귀’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소설 ‘까마귀’는 영화 개봉과 함께 ‘군함도’로 이름을 바꿔 재출간됐다. 445만 관객을 모은 ‘강철비’도 웹툰 ‘스틸레인’에서 시작됐다. 동명의 김훈 소설이 원작인 영화 ‘남한산성’도 최종 385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국내 영화계서 흥행소설 판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웹툰까지 포함돼 더 치열해졌다. 원작자 입장에서도 영화 개봉을 기점 삼아 다시 관심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칫 영화화 결과가 어설프면 되레 원작 팬층에서 반발감이 커져 바이럴 마케팅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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