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 블록체인 기술 ‘엑스체인’ 특허 출원, 문서플랫폼 ‘애스톤’ 선봬…“전자문서 최적화된 블록체인기술, 경쟁력 자부한다”

써트온 김승기 대표./사진=박현영 기자

1년 전 스타트업 써트온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 중에선 매우 빠른 편에 속했다. 1년 새 써트온은 블록체인‧보안인증 분야 전문기업이 됐다.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대기업, 정부 기관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써트온의 성장 배경엔 김승기 대표의 고민이 있었다. 전자차용증 사업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전자문서의 해킹 보안 문제, 위‧변조 가능성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때 알게 된 블록체인 기술은 획기적이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에선 해킹 공격대상도, 문서 위‧변조도 없었다. 아직 블록체인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17년 초, 김 대표는 블록체인 도입을 빠르게 결정했다.

써트온 만의 다차원 블록체인 ‘엑스체인(X-chain)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문서 인증 플랫폼 ’애스톤‘도 세상에 나왔다. 글로벌 ICO를 통해 250억 투자를 유치한 애스톤은 전자문서 보안을 확실히 지키는 전문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문서 인증 분야 '넘버원'이 되고 싶다는 김승기 써트온 대표를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써트온 사무실에서 만났다.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전자차용증 사업을 했었다. 전자차용증에는 전자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안이 항상 중요했다. 위‧변조 위험성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은 이런 보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전자문서 보안인증에 잘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블록체인은 전자문서 보안 분야에서 어떤 장점을 갖나.

해킹에 안전하다. 이전에는 해킹을 방어하려면 전문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서 많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돼 있기 때문에 중앙시스템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해킹에 성공할 수 없다. 모든 블록, 모든 사용자를 해킹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원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자장부를 위‧변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써트온의 사업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나.

생체인증 관련 사업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 있는데 요즘엔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애스톤’이라는 전자문서 인증 플랫폼과 블록체인 SI(정보시스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구축, 운영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를 운영한다. 최근엔 블록체인 SI를 확대해 다른 기업, 정부 기관에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사업도 했었는데 최근 분할 절차를 거쳤다.

거래소 사업 분할을 결정한 배경은.

정부가 거래소를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입장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거래소를 운영하다 보면 회사 역량이 거래소 쪽으로 몰릴 수 있다. 그런 사태를 방지하고, 블록체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거래소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지금까지의 사업 성과는.

블록체인 사업은 아직 시범 사업이 대부분이다. 실증 사례가 많은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써트온은 엘지유플러스와 협업을 진행해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 사업을 완료했다.대형병원, 정부기관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써트온만의 고유 블록체인인 ‘엑스체인(X-Chain)’도 개발해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엑스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문서 인증 플랫폼 애스톤은 글로벌 ICO로 2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특허까지 출원한 ‘엑스체인’은 어떤 블록체인인가.

엑스체인은 다차원 블록체인이다. 기존 블록체인은 블록들이 선형으로 연결된 구조인데, 다차원 블록체인은 메인(Main)블록과 메인에서 파생된 서브(Sub)블록들이 다차원으로 연결된 구조다. 선형으로 연결된 기존 블록체인 상에서는 블록을 시간순서대로, 일렬로 쌓아야 한다. 하지만 다차원 블록체인에선 서로 연관된 블록끼리 모아놓을 수 있다. 이를 전자문서에 적용하면, 연관 문서끼리 모아놓을 수 있는 것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문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엑스체인은 문서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이다. 차지하는 용량도 줄어든다. 용량이 적기 때문에 스마트폰 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써트온이 개발한 다차원 블록체인 (X-chain)./이미지=써트온 제공

출원한 기술 특허 2건은 무엇인가.

말씀드린 엑스체인 기술 특허 외 1건이 더 있다. 메인블록체인 서브블록체인이 있을 때 메인블록체인의 끝, 서브블록체인의 끝을 같은 해시값으로 연결한 기술이다.

써트온이 개발한 전자문서 인증 플랫폼, 애스톤은 어떤 플랫폼인가.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문서 인증에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막은 것이다. 아까 말씀 드렸듯 블록체인은 문서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애스톤을 이용하면 주민등록등본, 성적증명서 등 전자문서의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암호화폐 애스톤은 글로벌 ICO를 성공적으로 거쳤다. 글로벌 ICO에서 2만 애스톤을 1이더리움과 맞교환했고, 이더리움 2만5000개 투자를 받았다. 받은 이더리움을 현금화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4월 중 해외 거래소에 애스톤을 상장할 계획이다.

애스톤의 전망은 어떤가.

애스톤은 전자문서 인증 분야 ‘넘버원’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의료제증명서비스, 부동산문서 증명서비스 등의 서비스 사업자들과 제휴해 다양한 전자문서 인증에 써트온의 엑스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다. 엑스체인은 문서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다.

써트온의 성장 계획은.

블록체인 사업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사명을 '엑스블록시스템즈'로 변경하려 한다. 당분간은 엑스체인과 애스톤을 알리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 글로벌 마케팅이 현재 아쉬운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자들과 제휴할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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