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신세계 CEO 모두 동행… ‘포스트 차이나’ 확실히 점 찍는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올해로 수교 26주년을 맞는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면서 ‘포스트 차이나’라 불리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계의 관심이 이에 쏠리고 있다.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 CJ 등 유통 CEO들 모두 경제사절단으로서 문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향후 베트남 현지 사업에 유통업계의 청사진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문 대통령의 새해 첫 베트남 순방에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유통 전문경영인이 동행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이자 한국 최대 수출국으로서 유통 CEO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에는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1위인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베트남은 2014년 수출국 중 6위였지만 2015년 4위, 2017년에는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베트남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1%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유통업계의 주 타겟인 2030 젊은 고객층이 1억명 베트남 인구의 절반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유통 기업들은 리스크 분산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찾은 대안이 베트남이다.

롯데에서는 최근 황각규 부회장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 바 있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치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4년에 오픈한 대규모 복합시설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롯데 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신세계도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베트남에 연 이마트 1호점 고밥점을 직접 찾은 바 있다. 현재 2호점을 준비중이며 2020년까지 호치민에 2억 달러를 투자해 총 5개 점포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기준 미국,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확대했고, 지난해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 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7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곳에서는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기대감이 고조돼 있다. 경제사절단에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이 동행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단체장으로서는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최초로 포함된 것으로 이번 동행이 기념비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베트남은 주요 공략 시장이다. 베트남은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국가다.

2016년 농축산부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총 306개로 1위 중국, 2위 미국에 이어 세번째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13개의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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