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실업률 낮게 유지, 경제활동 증가"…올해 3차례 인상 기조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올해 3차례 기준 금리 인상 기조도 유지했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밴드는 기존 연 1.25~1.50%에서 1.50~1.75%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번 금리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연준은 3월쯤 금리 인상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시그널을 전달했고 지난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3월 연방기금(FF) 인상 가능성을 91.6%로 전망했었다.

미국 기준금리 정상화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처음 FOMC를 주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노동 시장이 계속 강화되고 있고 최근 몇 개월 동안 일자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였다. 4.1% 수준인 실업률은 올해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지표인 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과 같이 3차례로 시사했다. 연준이 이날 별도로 공개한 정책금리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0~2.25%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앞으로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의원들이 예상한 것과 같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연준위원 15명 중 거의 절반인 7명이 4차례 인상 전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높여 제시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한국(연 1.5%)과 미국간 기준 금리가 역전됐다. 두 나라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이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미 금리차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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