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브랜드 가격비교에 체험 가능한 장점 부각…올리브영·ABC마트, 경쟁적으로 매장 늘려

'부츠' 여의도 IFC 점/사진=유재철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 주도권을 내준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요 채널들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체험형 매장을 콘셉트로 한 편집숍은 고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구매자의 체험후기에 의존해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 온라인쇼핑의 단점을 극복하고,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때문이다.

체험형 매장을 콘셉트로 잡은 편집숍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과 국내 1위 신발 편집숍 ABC마트다.

편집매장 콘셉트로 1999년 강남 신사에 1호 매장은 올리브영의 경우 소비자들의 호평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76%의 시장점유율로 H&B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있고 개점 20년이 채 안된 현재 전국에 1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1990년대에 이런 편집매장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순수히 미래 시장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외국의 드럭스토어과 달리 약국(드럭)이 없기 때문에 ‘H&B’ 콘셉트로 잡았고 이것이 젊은 세대에 제대로 어필됐다”고 말했다.

ABC마트 코리아 역시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신어보고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발을 맞추면서 고속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제화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ABC마트는 올 상반기에만 2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여는 등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들의 운동화와 스니커즈, 구두 ,방한화 등 여러 종류의 신발을 한번에 신어 볼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남들의 구매후기로 간접체험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 써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편집숍을 주로 찾고 있다. 직장인 박아무개(35)씨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의류나 신발을 구매하면 색감, 사이즈 등이 안 맞을 때가 많다. 의류,잡화 종류는 웬만해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산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형 유통시설이 편집숍과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지난달 디자이너 편십숍 에이랜드와 ‘봄맞이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당시 행사에는 50여개의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 캐주얼 브랜드 ‘필루미네이트’, 뉴욕 아이웨어 브랜드 ‘NYBK’ 등이 봄신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에 20여개 편집숍을 오픈해 현재 전 점에서 운영 중인 89개의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집숍이 최신 유행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고 상품 직매입을 통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상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패션에 국한됐던 편집숍은 생활용품, 건강식품, 잡화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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