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중국 노선 재개 나서…플라이양양·에어로케이 “강화된 항공운송면허 기준 충족”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한령 해빙모드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시장 과당경쟁을 이유로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의 LCC 진입을 막았지만, 닫혔던 중국길이 다시 열리면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방한 관광객이 다시 회복세를 띠고 있다. 중국 노선 실적은 지난해 3월을(-22.5%) 기점으로 줄기 시작해 같은해 745.2%의 감소폭을 보이며 최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올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실적 감소에 그쳤다.

 

한한령 완화 기미가 보이자 국내 항공업체들은 그동안 끊겼던 중국 하늘길을 다시 연결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7일부터 1년간 쉬고 있던 인천~원저우 노선을 다시 연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끊겼던 인천~지난 노선은 오는 4월 재개된다. 또 제주항공 역시 내달 5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LCC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시장 과당경쟁을 우려하며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가 신청한 항공운송면허를 반려했다. 이는 특히 플라이양양에 대해선 지난해 2월에 이은 두 번째 반려다. 국토부는 반려와 동시에 기존 LCC 시장 문턱도 높였다.

 

국토부는 이달 12일 항공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계획을 밝히며 기존 LCC 면허 기준을 강화했다. LCC 업체로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은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두 배가 뛰었으며 항공기 보유 대수 역시 기존 3대에서 5대로 늘어났다. 국토부는 최근 조종사와 승무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인력확보 계획 역시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는 강화된 자격 요건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두 업체는 이미 지난해에도 면허 신청 자격 요건을 충분히 충족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현재 올 하반기 LCC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입법을 예고했는데, 에어로케이는 이미 강화된 요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반려 사유로 시장 과당경쟁이 지적됐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국내 항공 시장은 계속 커가고 있고 LCC는 대규모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다. 과당경쟁을 이유로 면허 신청을 반려한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LCC 진입을 준비하는 플라이양양 역시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우리 역시 국토부의 강화된 요건을 만족시킨다중국과 동남아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얼마나 중국 노선 실적이 회복될지는 알 수 없으나, 신규 LCC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이 사업 근거로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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