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업계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

이번주 화학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석유공사(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연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은 사우디 아람코 시추 설비. / 사진=뉴스1

 

이번주 화학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석유공사(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연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요 외신들은 당초 올해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정부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자국 증권 시장인 타다울 거래소와 해외 증시 한 곳에 동시 상장하려 했으나 해외 증시 상장 준비가 늦어지면서 내년 상장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람코 상장이 지연되는 원인으로는 기업가치 산정 문제가 꼽힌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시 기업가치를 2조달러 이상을 원하는 반면, 시장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유가가 일단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아람코에게 긍정적이다.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유사는 마진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따라서 내년까지 완만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를 상향 인정받을 가능성도 높다. 

 

반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아람코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점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전세계가 석유 에너지에 기반한 발전 과정을 밟아오면서 정유업체는 안정적이며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으로 꼽혔다. 

 

아람코는 전세계 어느 증시에 상장해도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로 평가받는다. 다만 전기차 시대 도래와 함께 에너지 환경에서 변화가 예고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기업 공개는 상장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기업가치 할인 요소로 지목된다.

 

아람코의 거대한 덩치도 상장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지분 5%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지분율에서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원하는 기업가치 2조달러를 넘어설 경우 1000억달러가 넘는다. 한화로는 100조가 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33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가는 수준이다. 

 

거대한 덩치는 아람코가 자국 시장과 함께 런던과 뉴욕 등 해외 시장 동시상장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유동성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할 경우 사우디 정부가 원하는 기업가치에 도달하기 어려워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람코 상장시 기업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정유업종 전망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장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글로벌 정유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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