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기 정기 주총 열어…작년 부진 해소 위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 의지 다져

아모레퍼시픽그룹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장 /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이 잘 했다. (그런데) 우리도 잘 할 것이다. 지난해 무엇 때문에 어려웠는지 파악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16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제 59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이 같이 밝혔다. 국내 화장품업계 1위를 지켜오던 아모레퍼시픽이 3년만인 지난해 LG생건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데 대한 언급이었다. 

 

배 대표는 “상품과 고객, 디지털 시대에 대한 대응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계획은 연중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기존에는 중국, 아세안, 미국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중동, 호주에 이어 필리핀, 러시아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불참한 서경배 회장 대신 의장을 맡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사업 다각화의 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는 인삿말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국내 시장이 역성장했다”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 중동 호주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주 아세안 시장에도 신규 브랜드를 진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부의안건들을 승인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360원, 1우선주 365원으로 확정했다. 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를 재선임하고, 서경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부의안건들을 승인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280원, 우선주 1285원으로 확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승인하고 안세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다만 김진영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4~12월까지 아모레퍼시픽에 자문을 제공한 데 대해 매달 약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사외이사로 부적격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독립성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김 신임 사외이사는 호텔 환경, 공기질 전문가로 신사옥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사외이사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김 사외이사는 삼성전자 인사·교육총괄과 호텔신라 서비스교육원 원장, 신세계조선호텔 업무지원실장(CFO)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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