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총서 의결권 주식 대비 56.34% 찬성 의결…새 사외이사로 백종수 전 검사장 선임

백복인 KT&G 사장이 16일 오전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 비전홀에서 열린 KT&G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로 발목잡힐 뻔한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백 사장은 3년 뒤인 2021년까지 KT&G를 이끌게 됐다.

KT&G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참석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로​ 백 사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의결권이 있는 주총 참석 인원 대비 72.26%, 의결권 있는 주식대비 56.34%가 백 사장 연임에 찬성했다. 사장 선임 안건이 통과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서 백 사장이 단독 사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무난하게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지분율 6.93%)이 이에 반대하며 백 사장 연임은 안갯속이었다.

현재 KT&G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릭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분식 회계와 관련해 금감원의 감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 임직원들도 현 대표이사를 고발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사법처리 향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백 사장 연임이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이 사추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셀프 연임 의혹이 나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09%)이 ​사실상 기권이라 할 수 있는 중립의결권을 행사했다. 관건은 절반이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53.18%)와 개인 투자자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도 백 사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이다. 공채 출신 첫 CEO인 백 사장은 1993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연구개발(R&D) 등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 출시와 해외매출 1조원 달성 등 성과를 이뤄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