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도…"무역서 돈 잃고 군대서도 돈 잃어…무슨 일 일어날지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州)에서 열린 모금 만찬 연설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한 국경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주둔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계속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고 만약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한미 FTA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며 끊임없이 불만을 표출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한미 FTA 폐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날 모금 행사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발언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대해선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일”이라며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흉내 내면서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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