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상이미지‧인기콘텐츠 1위 K팝, 소비량도 늘어…한류에 대한 부정인식 9.9%↑

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레드카펫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효과일까. 한류의 첨병 노릇을 해온 K팝이 다시 반등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를 고를 때건 K팝이 각광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량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 정작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두 자리 수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서의 부정적 평가가 급증했는데, 북한 위협 관련 보도와 상업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실시한 ‘2018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 한한령 여파로 주춤했던 한류콘텐츠 소비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케이팝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케이팝은 한국연상이미지와 인기한국콘텐츠를 묻는 질문에 공히 1위를 차지했다. 또 소비비중 증가율도 9.1%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특히 미주에서 소비비중 증가폭(15.6%)이 유독 컸다. 인기한류스타 Top10에도 싸이, BTS, 수지, 지드래곤 등 K-Pop 아티스트 4명이 포함됐다.

미디어 소비행태의 변화 또한 눈길을 끄는 현상이다. 한류콘텐츠 이용매체는 전통매체인 TV에서 온라인‧모바일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K-예능, K-Pop, K-애니메이션의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 이용률은 각각 62.6%, 62.3%, 60.8%로 TV 이용률보다도 더 높았다. 드라마와 영화는 TV를 통한 이용이 여전히 더 많았지만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 이용과의 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졌다.

주요 대중문화 콘텐츠별 선호 장르를 조사한 결과, 드라마 부문서는 로맨틱 코미디(22.5%)와 멜로‧로맨스(13.8%)가 인기를 끌었다. 영화의 경우 액션‧모험(18.1%), 로맨틱 코미디(15.6%), 음악은 댄스(24.2%)와 힙합(20.6%) 장르 선호도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인기와 소비량이 늘어난 모양새지만 정작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늘었다. ‘한류 현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31%로 1년 전보다 9.9% 증가한 탓이다. 이는 중국(49.4%), 인도(41.3%), 태국(40.3%), 프랑스(37.5%), 미국(35.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직전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6%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남북 분단 및 북한의 국제적 위협 관련 보도(17.4%)’, ‘콘텐츠가 지나치게 상업적(14%)’, ‘한국과의 정치 및 외교적 갈등(11.3%)’, ’자국 콘텐츠 산업의 보호(11.3%)‘ 등이 부정적 인식을 부른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치·사회·역사 관련 접촉 경험이 있는 이슈’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가 ‘북한 핵/미사일’이라고 답했다. 또 해당 이슈들이 한류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35.2%에 달했다. 더불어 한류콘텐츠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공용어‧자국어 등 다국어 정보의 부족(32.8%)’과 ‘한국 대중문화 경험기회 자체의 부족(20.7%)’이 높게 나타났다.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보호무역 기조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오히려 더 확산될 정도로 해외의 수요는 크다. 그러나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국어 정보와 경험기회 제공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다양한 국제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체험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뉴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한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해외 16개국 7800명의 해외 한류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8개 분야의 한류콘텐츠 이용실태를 측정했으며, 주브라질 한국문화원과 주터키 한국문화원 등 재외 한국문화원들과 협력해 문화교류행사 관련 현지 수요를 함께 조사했다고 진흥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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