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반전, 중국 철강업체 조업 재개해도 공급증가 일시적일 듯…미국 철강관세 부과 추이는 변수

칠레 리튬프로젝트에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포스코의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데다 본업인 철강 분야 전망도 긍정적이다 / 사진=뉴스1

칠레 리튬프로젝트에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포스코의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데다 본업인 철강 분야 전망도 긍정적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하락 출발했으나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로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포스코의 상승세는 지난 11일 발표한 칠레 리튬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소식에 기반하고 있다. 포스코는 삼성SDI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뒤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물리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총 575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양극재 생산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최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칠레에 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리튬은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원료로 꼽힌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리튬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력 향상을 의미한다. 더구나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맺고 투자를 집행하게 되면서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도 급격한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SDI와의 글로벌 합작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포스코 주가에도 상승 동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기존 철강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철강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철강 수요 증가가 예상되서다. 

 

최근 한달간 포스코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오는 15일 종료되는 중국 철강 감산 정책 탓이다. 지난해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중국내 주요 지역 철강 업체들의 조업을 규제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업체들은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를 내려놓을 수 있었으나 종료되는 셈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조업을 시작할 경우 일시적으로 철강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내 인프라 투자가 예고돼 있기 때문에 철강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발 철강 관세 부과는 현재로서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공지한 대로 한국 업체들이 제외될 여지가 남아 있어서다. 정부 차원에서 협상에 실패한다 해도 품목별 제외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더구나 포스코는 이미 반덤핑 상계 관세 등으로 미국 시장 비중이 줄어든 상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 관세가 최종적으로 부과된다 하더라도 포스코 보다는 포스코로부터 반제품을 구입해 강관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가 타격을 받는다​며 ​다만 보호무역 확산과 교역량 축소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에는 포스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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