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7년간 평균 성장률보다 16배 이상 성장해야…업계 “업황 호조 계속 이어져야”

LG화학이 올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와 1조10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개하며 공격적 성장을 예고했다. 사진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사진=LG화학

LG화학이 올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와 1조1000억원가량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개하며 공격적 성장을 예고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매년 15% 이상 매출액을 성장시켜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36조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자본적지출, 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 한다. 시설투자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3조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 연구개발에는 전년대비 22.2%가 증가한 1조 1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투자가 진행되는 분야는 크게 기초소재 부문과 자동차전지 및 소형 ESS전지,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필터, 고용량 양극재 등이 언급되고 있다.  

 

LG화학 측은 매년 15%씩 성장하기 보다는 올해는 고도성장을 위해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이후 급격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4.7% 매출액을 늘린 뒤 2019년에는 12.2% 성장하고 2020년에 20.5% 성장해 도약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는 26조9000억원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인 25조6980억원 대비 4.7% 높다. 2019년에는 매출액 목표 금액은 30조2000억원이고 2020년에는 36조4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8만5660배의 마법 같은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주변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화학업계에서는 연평균성장률(CAGR) 15%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이 설립 이후 글로벌 선두권 화학 업체로 마법같은 성장을 달성했지만, 이미 국내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지난해 매출액 성장률이 24.4%를 기록하긴 했지만 2010년 이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업황 호조가 뒷받침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비슷한 규모의 업황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화학 업계 선두권 기업들은 2010년 이후 1% 미만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다우케미칼이나 미쓰비시화학 등은 역성장을 기록중이다.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당장 LG화학의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성장률은 0.9% 수준이다. 당장 올해부터 과거 7년간 평균 성장률보다 16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LG화학의 매출액을 뜯어 보면 목표 달성에 기초소재와 배터리 등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다. 다만 기초소재 분야에서는 일부 제품에서 마진 축소가 나타나면서 업황 둔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초소재 분야에서 업황 호조로 대다수 화학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호조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긍정적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가격 조정이 발생하면서 이달말까지는 수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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