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미 철강 수출액 많아 어려울 수도…철강 수출액 32억6000만달러 호주의 10배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도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한국도 관세 면제국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우리의 동맹국이며 위대한 국가인 호주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하고 있다. 이 조항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고강도 규제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역으로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동맹국은 이번 조치에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우방 관계인 점을 고려하면 관세 면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을 철강 관세부과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과의 교역에 대한 미국의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 면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철강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량이 많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2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보다도 21.4%나 증가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국이지만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1000만달러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우방이면서 철강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은 호주와 미국에 강한 철강 수출국인 한국이 놓인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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