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가족·학생에 미안”…6장 분량 유서 남겨

잇따른 성추행 폭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씨가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제자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오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둔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창고에서 호흡이 정지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조씨는 사고 당일 오전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전날 검찰에 자진 출두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귀가했다.

당초 검찰은 고소인 김지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안 전 지사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안 전 지사는 자진 출석을 통보한 뒤 검찰에 출석했다.

고소인 김씨도 9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23시간 30분에 걸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